8살 친딸을 살해하고 일주일간 방치했다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40대 여성이 구속됐다.
살인 혐의로 구속된 백모(44)씨에게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8살 딸의 호흡을 막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어머니 백모(44)씨가 1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백씨는 지난 15일 오후 3시 27분쯤 인천 미추홀구 주택에서 딸과 함께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딸이 사망했다”는 백씨의 신고를 받고 잠긴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딸은 이미 숨진 상태였으며 백씨는 화장실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연기를 흡입한 백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고, 전날 퇴원과 동시에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딸은 백씨의 신고 약 일주일 전 이미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씨는 매달 생계비를 지원받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특정한 직업은 없었다고 한다.
지난해 학교에 입학해야 했으나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백씨는 10여 년 전 남편과 자녀들 두고 집을 나와 인천의 현 거주지에서 사실혼 관계의 남성과 생활하면 2013년 딸을 출산했다. 하지만 전남편과 법적으로 이혼한 상태가 아니었기에 서류상 문제로 출생신고를 할 수 없었다.
경찰에 따르면 백씨는 사실혼 관계의 남성이 6개월 전 집을 나가자 배신감 등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경제적 어려움이 겹치면서 딸에게 그런짓을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생활고를 겪게 되면서 처지를 비관해 딸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딸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으며 백씨를 상대로 정확한 동기 및 경위 등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